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뉴욕증시의 ‘매그니피센트 7(M7)’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테슬라를 더 주워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3년 외화주식 보유 상위 6개 종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021~2023년 외화주식 보유 상위 6개 종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8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1억6640만 달러(약 2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목별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테슬라가 136억7100만달러(18조2000억원)로 2022년에 이어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이어 애플(50억7700만달러), 엔비디아(43억6400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상장지수펀드)(29억39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7억700만달러), 알파벳A(20억54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빅테크 7공주중 테슬라 주가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LSEG 로이터통신 
  빅테크 7공주중 테슬라 주가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LSEG 로이터통신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테슬라주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주가가 12%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팔자'가 쏟아지면서 급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26%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6주 연속 하락하며 2016년 이후 하락세가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테슬라의실적 발표를 "열차 사고(Train wreck)"에 빗대며 "무너진 기차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수석 분석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테슬라 주가가 과매도된 상태라며 주가가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테슬라와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비교.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테슬라와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비교.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50 파크 투자'의 아담 사한 창립자 겸 CEO는 "테슬라 주가가 가까운 시간에 바닥에 닿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는 8% 하락해 현재 220.34달러 수준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낮췄다.

 상황이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대표 7대 기술주인 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M7을 테슬라 제외한 ‘슈퍼 6(Super 6)’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를 M7에서 제외하고, 테슬라의 빈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종목을 찾을 시기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의 옵션 트레이인 톰 킨의 말을 인용,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에 대해 풋 옵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시 청산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풋 옵션은 특정 시점에 해당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 예상시 공매도 세력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주가 하락으로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밀려 미국 내 시총 9위로 내려앉았다.

 만약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