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에도 과매수에 따른 매도세가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이 29일(현지시간) 과매수 상태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29일(현지시간) 과매수 상태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3달러(1.58%) 하락한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4% 떨어진 8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시장은 과매수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며 매도세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은 이달에만 7%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월 생산량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감산 조치 이행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월 생산량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감산 조치 이행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통신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이 견조한 상황으로 감산 조치 이행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을 부채질했다.

 케플러의 시장정보 분석에 따르면 OPEC의 생산량이 이달에 전혀 줄어들지 않아 감산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동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 공습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긴장했다. 

 미군 사망자가 나온 만큼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확대되면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지대의 미군기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격으로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국은 즉각 보복을 공언하고 나섰다. 주유엔(UN) 이란 대표부는 자국이 이번 공습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으나 미국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의 군사적 행동 외에 후티 반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앞서 26일 홍해 인근을 지나던 영국의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피격시켰다. 이 또한 확전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

 다만 중국의 개입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한 외신은 앞서 중국이 후티를 자제시키도록 이란에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후티가 군사활동을 멈추면 유가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미군의 사망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 자극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전쟁에 더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103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화 가치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103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07% 상승하며 103.3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