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WTI 선물가격이 오랫동안 갇혀있던 박스권(70~75달러)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오랫동안 갇혀있던 박스권(70~75달러)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4달러(1.35%) 오른 배럴당 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0.56% 오른 82.87달러를기록했다.

 원유 투자자들은 이날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에 주목했다.

 이날 IMF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국 등 일부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

  IMF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IMF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IMF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난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과 중국의 재정 지원 등을 성장률 상향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중동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동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이 보복 의지를 천명하면서 중동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유가에는 홍해 물류 불안이나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홍해로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드론)로 크림반도의 주요 정유시설을 공격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고, 홍해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위쪽을 향하고 있다"라며 "특히 모두가 최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5건이나 된다"라며 "러시아 정유사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새로운 이슈이며, 상대적으로 덜 평가되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 균형에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매니징 파트너는 (아덴만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직접 공격한 것은 미국 전초 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보다 원유 시장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 지점과 미국 영국의 해군 공격 지점. 자료=월스트리트저널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 지점과 미국 영국의 해군 공격 지점. 자료=월스트리트저널

 그는 특히 홍해를 통해 러시아의 원유가 매일 170만배럴가량 이동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조언했다.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이 전날에 배럴당 80달러 근방에서 저항을 받았다며 8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78~80달러 사이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