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2일(현지시간) 2% 넘게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7.35%나 떨어졌다. 여전히 박스권(70~75달러)에 갇힌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2일(현지시간) 2% 넘게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7.35%나 떨어졌다. 여전히 박스권(70~75달러)에 갇힌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4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7% 하락한 77.3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유가는 7.35% 하락했다. 

 원유 투자자들은 이날 OPEC과 미국의 고용 데이터에 주목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한 가운데 다음달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한 가운데 다음달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현재 시행 중인 감산 정책을 연장할지 여부를 오는 3월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11월에 올해 1분기까지 감산 규모를 하루 220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의 강력한 1월 고용효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멀어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5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18만 건을 2배 가까이 웃돈 결과다. 실업률은 시장 예측치 3.8%보 다 소폭 낮은 3.7%였다.

 임금 증가세도 강했다. 1월 중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4.1% 각각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새로운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과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날 유가가 크게 밀렸으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측은 아직 협상 타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US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 디렉터는 "수요 우려가 가격에 부담을 주면서 유가가 다시 겨울 거래 범위 중간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완만한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에 WTI 가격이 평균 배럴당 78.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80.7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평균 79.7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각각 평균 82.26달러, 83.82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며 국제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美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며 국제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 달러화는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93% 상승한 103.8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