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가치가 두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5일 달러가치 상승 영향으로 장중 15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추이.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5일 달러가치 상승 영향으로 장중 15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추이. 자료=NAVER 하나은행

 일부 환율 분석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70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현재 11.50원 오른 1334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15.1원 오른 1337.7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달러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은 美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美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월 신규 취업자가 35.3만 명 급증하여, 시장 예상 18.5만 명을 대폭 상회하였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 추이. 자료=美노동부 야후파이낸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 추이. 자료=美노동부 야후파이낸스

 이에 따라, 미국 장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까지 추가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글로벌투자은행들은 금리인하기 시기 전망을 5월 내지는 6월로 연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선물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FOMC가 3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인하의 속도와 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4일(현지시간) 104선을 돌파하며 두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ICE 선물거래소 NAVER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4일(현지시간) 104선을 돌파하며 두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ICE 선물거래소 NAVER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상단을 1350원으로 제시했고, 우리은행은 2월 환율 예상 변동폭을 1320~1370원까지 높게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 직후에 강달러가 주춤하긴 했지만, 고용지표 개선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3월 FOMC 이전까지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잦아들며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주요 기축통화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봤다.

 새해 첫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5~6월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의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 인하 시점은 하반기로 밀렸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IB들은 아직 금리 인하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CIBC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BMO도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 3월 금리 인하는 확실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첫 번째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인 7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허진욱 이코노미스트는 "2~3월 지표를 통해 경기 연착륙과 골디락스 궤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당사는 Fed 5월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