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도로 역사적인 자본 대이동이 시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던 중국에서 20년만에 최대 규모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하이 선전증시의 대형 300개 종목 지표인 CSI300지수와 인도증시 비교. 자료=블룸버그통신
  상하이 선전증시의 대형 300개 종목 지표인 CSI300지수와 인도증시 비교. 자료=블룸버그통신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 스탠리 등 월가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 행렬에 참여, 향후 10년간 자본의 대이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이 통신은 예상했다.

 ◇ 인도로의 '골드 러시'...글로벌 헤지펀드들 앞다퉈 인도로 자금 이동

 620억달러(82조원)의 투자규모를 자랑하는 먀살 웨이스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본토벨 홀딩스도 인도에 신흥시장 본부를 설립했고 야누스 헨더슨 그룹도 기업합병인수(M&A) 사업을 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일본의 소매투자자들도 중국에서 자금을 빼내 인도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자본 대이동으로 인해  지난달 선강퉁·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서 순 유출된 외국인 자금 규모가 145억위안(약 2조68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약 1000억위안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있었던 것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외국인이 판 중국 주식은 2010억위안(약 37조2794억원) 규모다.

 실제로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모디총리가 해외 투자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인도 모디총리가 해외 투자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 인도 성장률, 중국보다 훨씬 높아...미-중간 무역전쟁 장기화에 중국의 높은 규제 장벽에 진저리

 인도는 현재 중국보다 훨씬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모디 인도총리가 사회기반 시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7%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자본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에서 3조5000억달러로 무려 7배나 성장했다.

 지난1월 중순 인도 증시는 홍콩을 누르고 세계 4위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께 인도가 세계 3위  증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의 신흥시장 비중도 인도가 18%로 최고 기록을 세운 반면 중국은 24.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만성적인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념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서방 자유진영과의 마찰이 점 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M&G 투자사의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퍼섀드는 "투자자들이 인도로 몰리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은 이제 아니다'는 점"이라며 인도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의 정부채 발행 규모가 7년간 두 배로 성장했다. 자료=인도 통계청, 블룸버그통신  
  인도의 정부채 발행 규모가 7년간 두 배로 성장했다. 자료=인도 통계청, 블룸버그통신  

 인도 투자에 장애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료들의 부정부패, 사회 양극화의 심화, 빈번한 정치적 충돌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인도의 현실이다.

 BNY투자매니지먼트의 애닌다 미트라 아시아거시투자 팀장은 "이러한 장애요인에도 불구, 인도경제는 향후 몇 십년 내에 경제규모 8조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을 우뚝 솟을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