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점차 커지면서 롯데건설이 시중은행을 비롯, 증권업계와 더불어 2조3000억원 규모의 PF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이번 조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 계속해서 PF 유동성에 우려가 거론된 롯데건설의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지 이목을 끈다.

6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총 4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KB·대신·키움증권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은행이 선순위로 1조2000억원을, 증권사들이 중순위로 4000억원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7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롯데그룹 계열사 추가 출자 규모에 의해 펀드 규모는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펀드 조성과 관련해) 신한은행이 이번 주 내부 심사를 마쳤고, 다른 은행들도 추가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시장에서 '제2의 태영건설'이 될 가능성이 커진 대형 건설사로 계속해서 언급돼 왔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3조2000억원 규모의 미착공 PF 만기를 맞는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펀드의 만기가 내달 6일이라 차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2조원이 넘는 2차 펀드 조성으로 기존 펀드 자금 차환 뿐만 아닌 향후 PF 관련 유동성 대응에도 체력을 벌었다는 평가다.

1차 조성한 펀드보다 금리는 줄이고 만기는 증가해 안정적인 자금 확보 구조를 만들었다.

1차 펀드 금리는 14% 수준에 만기는 1년 2개월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펀드 만기는 3년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금리 조건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