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우리금융
사진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오랜 숙원사업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최근 매물로 나온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 내 중대형 증권사 매물이 기근인 상황에서 소형사라도 품어 일단 증권업 라이선스를 갖추는데 의의를 두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같은 날 오후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검토하고 있는 매물 중 하나”라며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포스증권의 전신은 지난 2013년 9월 설립된 펀드온라인코리아다. 이후 2018년 말 한국증권금융이 인수하고 이듬해 사명을 바꿔 새출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온라인 펀드 판매 증권사로 한정됐던 비즈니스를 확장해 펀드와 관련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4세대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였다.

그러나 새 간판을 단 뒤에도 포스증권은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한국포스증권은 영업손실 71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42억원 순손실을 봤다.

이에 지분 51.68%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증권금융은 약 5년 만에 다시 포스증권을 M&A에 매물로 내놓으며 손을 떼려는 상황이다. 포스증권의 2대 주주는 핀테크 기업 파운트로, 현재 28.6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리금융이 오프라인 지점도 없고 ‘만년 적자’ 꼬리표까지 단 포스증권을 인수하려는 건 현재 시장 내 마땅한 중대형 증권사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이상 증권업 진출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로 보인다.

이에 차선책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는데 일단 중점을 두고, 추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증권업 진출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주요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보험 계열사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어 은행 의존도가 높고 비은행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한 증권사 인수 의지를 수차례 피력해 왔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