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대담과 관련해 "구정연휴 때 꽉 막힌 길 가는 교통 체증 느낌"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김 지사는 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같이 지적하며 "(윤 대통령)세계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지금 미국 경제 우리보다 훨씬 좋다. 세계경제 좋다"라며 "총체적인 국정운영 난맥상 이런 것들이 다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기대했던 건 격의 없이 대담 또는 질문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답변, 이런 걸 원했는데 완전히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며 "아주 답답한. 마치 구정연휴 때 꽉 막힌 길 가는 교통 체증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코리아디스카운트'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디스카운트나 또는 신용등급 얘기라든지 국제신인도 문제는 굉장히 복합적인 것이다. 그중에 으뜸은 리더십 위기"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인도의 제고 그리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든든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들. 또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원칙대로 우리가 소신껏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인 코리아디트카운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일명 '명품백'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정치공작 운운 얘기를 하고 본질을 얘기 안 했다. 이것은 대단히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고 자기 도끼로 자기 발등 찍는 그런 답을 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사진=경기도청)
(사진=경기도청)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과 관련해 "다보스포럼 네 가지가 핵심이었다. 첫 번째 국제정치는 지금 탈냉전 세계화에서 신냉전 블록화로 가고 있다. 두 번째세계경제는 패권주의, 자국우선주의, 보호주의 카르텔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진보에 따른 AI 지능화와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어떤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나"라며 총체적 분발을 촉구했다.

또 "작년에 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 줄어든 나라가 유일하게 대한민국"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총선을 앞둔 정치권 이슈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 여권의 경기도 '분도'발언에 대해 "경기분도라는 용어에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 북부의 성장잠재력을 가장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겠다는 게 콘셉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북부특별자치도를 계획대로 하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간 0.31%포인트 이상 올린다. 이걸 정치판의 흙탕물로 덮으려고 하는 시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김동연 도지사는 "정치판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정치판 자체가 바뀌어야 된다"며 "민주당이 먼저 솔선하고, 자기 것 내려놓고 하는 모습으로 해서 정치교체와 정치개혁을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