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영세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선식품 판매 소상공인의 경우 경우 일반 공산품이나 생활필수품과는 달리 영세한 중소 영농인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온라인 판로를 개척할 택배 운영 인력과 자체 마케팅 노하우 등이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마켓플레이스 일반 판매자들의 신선식품의 일부 품목도 로켓배송하기로 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직매입 상품뿐 아니라 일반 판매자의 생활필수품, 공산품, 패션잡화 등을 로켓배송하기 시작했다. 중소상공인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물류창고에 제품을 입고해두면 쿠팡이 포장과 배송을 맡아서 해준다. 이번 서비스 대상은 쌀·잡곡류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안에 냉장·냉동 식품을 제외한 견과류, 건어물·수산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 착한상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착한상점은 선보인지 2년 만에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착한상점은 쿠팡이 전국 중소상공인 및 농수축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위해 선보인 상설기획관이다. 쿠팡은 전국 중소상공인들의 우수한 상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쿠팡 앱 메인 화면에 착한상점 메뉴를 배치하고 각종 홍보·마케팅 활동을 지원해왔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통해 중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도 중소상공인 전용관인 '희망장터'를 통해 중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2021년 희망재단과 중소상공인 플랫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3년째 진행 중이다.

희망재단 지원사업으로 입점 시 오아시스마켓 MD와 컨설팅을 통해 직매입 상품 전환 기회가 주어지고 특가 구좌 노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직매입 상품은 오아시스마켓이 매입해 직접 배송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매출 신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희망장터는 성과도 얻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희망장터'에서 입점 중소상공인 매출은 최대 300% 성장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도 중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상생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숨겨진 중소상공인 우수상품을 발굴해 오아시스마켓의 경쟁력과 중소상공인의 이익을 동시에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11번가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진행한 '소상공인 온라인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부터 중기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의 온라인 진출과 판매 활성화를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년에 이어 ‘소상공인 온라인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진행해 2800여 곳 소상공인 셀러, 1만7800여개 상품의 매출 확대를 지원했다.

11번가는 소상공인 판매자의 우수상품을 ‘신선밥상’, ‘9900원샵’ 등 전문관과 할인행사,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 같은 맞춤형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판매업체 177곳을 연 매출 1억원 이상으로 성장시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입점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지원을 통해 판로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자들의 성장이 곧 플랫폼의 성장이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는 가운데 우수한 판매자는 소비자를 유인하고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