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러시를 이루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인도에 이어 한국증시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탈중국 자금의 한국 증시 유입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4% 초반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동시에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은 큰 흔들림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등 주변 증시의 랠리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추가 유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증시는 다양한 정책 효과와 더불어 기업실적 호조,그리고 엔화 약세 현상 등이 일본 증시의 강한 랠리를 견인중“이라며 ”대만 증시도 AI 사이클에 기댄 반도체 기대감이 TSMC 주가의 반등으로 1월의 부진을 털고 2월에는 반등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국내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중요한 이유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개선”이라며 “반도체 수출 및 생산 등 업황 사이클의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열논란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AI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국내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역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추가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내외 환경이 지난해 1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섰던 당시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