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가 15일 전격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관광 목적의 쿠바 방문이나 체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를 방문한 뒤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거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쿠바의 수도 하바나 택시들. 사진=로이터통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쿠바의 수도 하바나 택시들. 사진=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외교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 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1년 1월 이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 할 경우 거부 조처를 받을 수 있다.

 ESTA 적용 배제 대상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바는 2021년 1월 12일부터 미국 정부에서 지정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다.

 실제 멕시코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쿠바를 찾는 교민이나 주재원이 상당수 있는데,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기존 ESTA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처는 쿠바와의 수교 여부와는 전혀 관계 없다.

 ESTA가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따라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무비자 방문할 때 적용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쿠바인들이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댄스인 '단조'를 추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쿠바인들이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댄스인 '단조'를 추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한국인 '쿠바 영주권자 1호' 주민인 정호현 쿠바 아바나 소재 한글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국을 비롯해 쿠바와 예전부터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에게도 역시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물론 쿠바를 통해 미국으로의 입국은 여전히 까다롭지만 한-쿠바의 공식 수교로 쿠바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