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이 코로나이후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인 2022년 출생자수는 370여만명으로 전년 대비 10만면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국 코로나이후 출산율 비교. 미국은 출산율이 높아졌다. 자료: CDC, NH투자증권
  주요국 코로나이후 출산율 비교. 미국은 출산율이 높아졌다. 자료: CDC, NH투자증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조연주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출산율이 증가한 것은 재택근무가 고착화 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Work From Home 리서치의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내 풀타임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 비중은 28%이다. 3명 중 1명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가 정착돼 가면서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가 정착돼 가면서 출산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의 출산율이 큰 폭으로 반등한 점이 두드러진다.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 여유를 찾으면서 출산율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은 부분 재택근무 시스템을 이미 도입 중이다. 특히 정보기술, 금융, 엔터, 전문서비스, 부동산 등 서비스 직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PwC컨설팅의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근로자 연봉 8% 인상과 같은 효과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재택 근무는 여유로운 시간을 다양한 액티비티나 소비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오히려 경기의 선순환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택 시장도 여전히 견조하다. 재택근무로 인해 주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이자 업무 공간으로서 주택의 가치가 더 커진 것이다.

 대도시 중심으로 재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근교로 주거지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집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부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PwC는 전망했다. 

 고용주가 계획하는 주간 출근일과 고용인이 추구하는 주간 출근일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형 재택 근무가 점차 정착돼 가는 추세다. 자료= WFH Research, NH투자증권
  미국에서 하이브리드형 재택 근무가 점차 정착돼 가는 추세다. 자료= WFH Research, NH투자증권

 실제로 풀타임 재택과 풀타임 출근은 감소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재택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유연한 근무제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결국 집에 대한 소중함이 커지게 되고 집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해 민주당 상원은 연방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2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법안인 'Telework Reform Act'를 2023년 10월 국회에 상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하면 이를 핵심 사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법안의 적용 대상은 연방 공무원에 국한되어 있으나 이를 시작으로 민간 기업의 재택근무를 부분적 시행 의무화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