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0년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외국기업들의 대중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중국외환관리국 블룸버그통신
  외국기업들의 대중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중국외환관리국 블룸버그통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외환관리국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FDI 규모가 330억달러 증가에 그쳐 2022년 대비 82%나 급감했다.

 이는 1993년이후 최저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2021년의 경우 FDI 규모는 무려 3500억달러에 달했다. 2년 사이 무려 10분의 1로 감소한 셈이다. 

 중국외환관리국의 통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내 수익뿐만 아니라 자금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FDI 통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투자금 등이 포함되지 않아 상무부 발표보다 더 신뢰도가 높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이들 외자기업들의 지난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6.7% 줄어들었다.

 지난해 FDI 규모는 1~3분기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는 1998년이후 처음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에 대한 FDI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미-중 및 중-대만간 지정학적 갈등과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중국에서 빼내고 있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경제 상황 설명하는 수위팅 상무부 대변인. 중국 상무부 캡처  
  중국 경제 상황 설명하는 수위팅 상무부 대변인. 중국 상무부 캡처  

 대중국 FDI 감소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터 선임연구원은 "외국자본 기업이 중국에 재투자하지 않고, 서둘러 이익을 회수해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대중국 FDI 감소는 미국의 고금리 영향이 크다"며 "미국 기업들이 운용 자금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고금리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 미국에 투자하면 상당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 투자한 일본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현상 유지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투자환경도 밝게 보지 않고 있는 편이다.

 반면 독일 기업들은 지난해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중앙은행이 분데스방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기업들의 FDI 규모는 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투자규모와 관련 세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독일은 대중 외국인 투자 비율이 지난해 10.3%를 기록해 2014년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