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후이성 허페이의 비야디 생산공장[바이두 캡처]
안후이성 허페이의 비야디 생산공장[바이두 캡처]

"출구는 수출뿐."

지난 몇 년 동안 보조금 덕에 폭발적인 판매증가세를 구가했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둔화하자 수출로 탈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업체로 부상한 비야디(BYD)가 올해 최고급 모델 출시 계획과 함께 수출 목표를 늘려 잡았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보조금을 통한 붐으로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누려왔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추이[WSJ 캡처]
중국의 전기차 수출 추이[WSJ 캡처]

 

그러나 보조금이 삭감되고 소비자도 지출을 줄이면서, 중국에서는 치열한 가격 전쟁이 촉발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소비자 대상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철회했고,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성장률은 21%를 기록하며, 전년 74%에서 급락했다.

많은 기업이 매출 증가에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해 일부는 파산 리스크를 안고 있거나 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작업장 모습[WSJ 캡처]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작업장 모습[WSJ 캡처]

결국, 중국 업체들은 향후 몇 년 내 자국 내 판매량보다 수백만 대 더 많이 생산할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과잉 생산과 낮은 공장 활용도를 인정하는 한편, 연구와 물류, 공급망을 위해 외국 파트너와 제휴하는 등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전기차로, 이 기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370만대 늘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 매장 모습[WSJ 캡처]
중국 전기차업체 BYD 매장 모습[WSJ 캡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으로부터 투자받은 비야디의 경우 생산 능력을 추가해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만 연간 4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번스타인 리서치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00만대나 많다.

비야디는 유럽행 수송을 위한 선박 구입을 포함해 해외 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야디의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해외 제조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배송을 시작했고, 태국의 두 번째 공장은 7월부터 납품을 시작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BYD의 수출 선적 모습[AFP/게티이미지 제공]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BYD의 수출 선적 모습[AFP/게티이미지 제공]

앞으로 수년 안에 브라질과 헝가리에 공장을 더 열 계획이며,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비야디는 올해 40만대 수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 약 24만2000대를 팔았으며, 이중 유럽연합(EU)으로 간 것은 1만3000대에 그쳤다.

비야디는 올해 다수의 고급 모델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비야디가 홍콩증권거래소에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품질과 수익 개선"을 위한 실행 계획 또한 내놓았다고 전했다.

비야디의 가장 저렴한 차는 중국에서 약 1만1000달러(1500만원)에 판매된다.

비야디 전기차[신화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야디 전기차[신화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전체로는 지난해 100만대 이상의 자국산 전기차를 호주, 태국 등지로 수출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와 폴스타의 차들도 포함됐다.

중국 투자은행 CCB 인터내셔널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쿠 케는 많은 중국 업체가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할 것이며 이는 가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business/autos/china-electric-vehicle-demand-slowing-b4e78636?mod=Searchresults_pos1&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