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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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으로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수출 회복세 등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8월(10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장기평균치(2003년~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2월(90.2)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같은 해 8월(103.3)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이후 9월(99.8), 10월(98.2), 11월(97.3), 12월(99.7)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며 ‘비관적’ 전망을 지속했으나 올해 1월(101.6) ‘낙관적’으로 돌아선 뒤 2개월째 유지 중이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90)는 전월 대비 1p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CSI(94)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수입전망CSI(100)와 소비지출전망CSI(111)도 전월과 동일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70)는 전월 대비 1p 상승하고 향후경기전망CSI(80)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3)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100)는 전월 대비 1p 올랐다.

지난해 10월 128까지 올랐던 금리수준전망CSI가 이후 4개월 사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해 1월 99를 기록하며 10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달 금리수준전망CSI(100)이 다시 소폭 오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93)는 전월 대비 1p 하락하고 가계저축전망CSI(96)는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0)는 전월과 동일했으며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92)는 전월한 동일한 수준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일단 멈췄다. 주택가격전망CSI는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여파에 지난 2022년 11월 61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줄곧 상승해 지난해 9월 110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2월부터 100을 하회 중이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물가수준전망CSI(144)는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전체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농산물·외식 등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외 임금수준전망CSI(117)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 및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8%, 3.0%로 전월과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에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공공요금(59.3%), 농축수산물(51.5%), 석유류제품(29.0%)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과 농축수산물의 응답 비중이 각각 6.7%p, 5.6%p씩 증가한 반면에 공공요금 응답비중은 6.0%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