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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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과 사과 등 과일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서비스와 공산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앞서 지난해 10월(-0.1%)부터 11월(-0.4%)까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1%)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3% 올라 8월(1.0%)과 9월(1.4%), 10월(0.7%), 11월(0.6%), 12월(1.2%) 이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건 농산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 가격이 다시 오른데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한몫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1.3%)이 내렸으나 농산물(8.3%), 수산물(0.2%)이 올라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는 감귤 가격이 전월 대비 48.8% 치솟았고 사과 가격도 7.5% 뛰어 전월에 이어 급등세가 계속됐다. 같은 기간 수산물 중 냉동오징어와 김 가격도 각각 2.8%, 6.8% 올랐다. 대신 축산물 중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각각 4.0%, 2.8% 내렸다.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도 3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제1차 금속제품(-1.0%) 등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화학제품(0.4%)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달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2.3%, 1.7% 올랐다. 이외 에틸렌(2.3%), 부타디엔(12.5%), DRAM(17.0%), 플래시메모리(5.3%)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0.0%)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했으며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1.6%), 사업지원서비스(1.1%),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 살펴봐도 식료품이 전월 대비 1.9% 상승, 신선식품도 전월 대비 10.0% 상승해 먹거리가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에너지는 0.7% 상승했고 IT는 1.3%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5%)가 내렸으나 중간재(0.6%)와 최종재(0.8%)가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모두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3.8%)와 수출(3.5%)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3.8% 상승했고 공산품도 수출(2.8%)과 국내출하(0.1%)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