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로고./사진출처=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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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해 있는 SSG닷컴이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SSG닷컴의 버티컬 서비스 강화와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특허청에 '미식생활 바이(by) SSG닷컴', 'SSG닷컴 미식생활' 상표를 출원했다.

SSG닷컴은 이마트몰 쓱배송, 새벽 배송 등의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해 있다. 뛰어난 신선식품 상품력과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또 주문한 상품이 신선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교환·환불해 주는 '신선보장제도'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쿠팡, 컬리와 함께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3강으로 꼽힌다.

이처럼 잘나가는 SSG닷컴이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를 검토하는 이유는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플랫폼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데믹 이후 소비자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과거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둔화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36조1000억원으로 전년 31조2000억원 대비 15.7%나 늘어났다. 그럼에도 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여전히 23~24% 수준에 그쳐, 가구나 화장품에 비해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주로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버티컬 커머스 형태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이끌고 있다. 최근 식품 제조사가 자사 몰을 구축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여전히 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중요한 판로다.

SSG닷컴이 이마트몰 쓱배송과 새벽 배송 등 온라인 그로서리에 강하긴 하지만, 애초 프리미엄을 앞세운 컬리나 쿠팡의 로켓프레시 프리미엄과 같은 별도로 프리미엄 식품군만을 모아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미식생활'은 SSG닷컴의 온라인 식품 경쟁력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식생활은 버티컬 커머스를 추구하는 SSG닷컴과의 전략과도 들어맞는다. 예컨대, 미식생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희소성으로도 작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고, 일부 고객은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 미식생활이 배송이나 구독 서비스의 형태라면 그룹 내 다양한 상품을 한 데 모을 수 있고, 상품 출시를 위한 브랜드라면 신세계푸드와 같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미식생활은 SSG닷컴의 핵심 영역인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해 독보적인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할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식품 카테고리 강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 네이밍 중 하나로, 선제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진행한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