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부산디자인진흥원 박사가 '2024스포엑스, 스포츠 비지니스 네트워크'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박재현 부산디자인진흥원 박사가 '2024스포엑스, 스포츠 비지니스 네트워크'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한국스포츠산업협회(회장 백성욱)가 주최·주관하는 '2024스포엑스, 제150회 스포츠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E4홀(3층)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내 스포츠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스포츠 현장 중심의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각종 기술 트렌드와 마케팅 동향 등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업계의 비지니스 네트워킹 확대가 목적이다.

백성욱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미국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194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스포츠 테크 시장 규모가 2032년까지 792억 달러규모로 급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며 "스포츠와 테크, 기술이 결합한 융복합 시장이 국내 스포츠산업계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4스포엑스 개최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가 스포츠산업 현장 전문가분들의 발표와 토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의 지속 발전과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모색하고 방향 설정은 물론 실질적 효과 창출을 위한 혜안을 도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남희 협회포럼위원장(고려대 교수)는 "지난 10년여 기간 이상 150회 이상 운영해 온 스포츠산업포럼(스포츠 비지니스 네트워크)이 코로나19 전후로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랜만에 국내 최대 전시회인 스포엑스 행사기간 동시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주제 발제에는 스포츠산업 융복합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융합 기술 전문가들이 나섰다. 박재현 부산디자인진흥원 박사를 시작으로 김정열 딜로이트그룹 상무와 임명환 AI블록체인융합원 원장, 김유림 넥스페어 대표, 최경근 상명대 교수 등의 열띤 발표가 이어졌다. 

박재현 부산디자인진흥원 박사는 "전 세계가 흑사병 이후 14세기 르네상스의 도래를 경험했듯 스포츠산업도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스포츠산업계가 빠른 디지털 인식 전환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는 디지털 영토 쟁탈전 중"이라며 "향후 스포츠시장에서도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 모델로 활약하는 등 디지털 영역의 확장이 급속하게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크리에이터 등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가장 한국스러운 K-콘텐츠와 디자인, 기술 등을 접목한 새사업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스포츠팬덤 인사이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발표에 나선 김정열 딜로이트그룹 상무는 "영국 축구 인기구단 맨유(맨체스터유나이티드FC)의 팬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로 대를 이어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포인트가 기업들이 수십년 이상 지속적으로 맨유를 후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발제에 나선 김유림 넥스페어 대표는 "매력도가 곧 소프트 파워"라고 강조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발제에 나선 김유림 넥스페어 대표는 "매력도가 곧 소프트 파워"라고 강조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김 상무는 이어 "종업원수 5인 미만의 소기업이 대부분인 스포츠기업들은 플렛폼 등 자금력이 크고 투자 유치 상황이 원활한 타산업과의 융합사업에 관짐가질 필요가 있다"며 "스포츠는 투자 시장에서 그들이 찾는 가장 재미있고 지속가능한 핵심 콘텐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경제사회와 스포츠 융복합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임명환 한국AI블록체인융합원장은 "웹3.0 시대의 가치변화는 실물경제에서 디지털경제, 암호경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의 현안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스포츠산업 업계와 학계도 급속한 기술 변화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어 "수년 새 일부 선진 스포츠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암호기술과 NFT 등을 활용한 새사업과 수익모델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구단과 협회 등 각 시행 주체의 새 수익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한국도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과 접목한 토큰 이코노미 개념의 이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스포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마이스(MICE)산업 관점에서 짚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유림 넥스페어 대표는 "스포츠산업을 전시회와 박람회, 메가이벤트 등의 관점에서 볼 때 마이스(MICE) 산업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가 마이스 육성에 나서는 이유는 관광 인프라 확대는 물론 비지니스 친화적이란 특성에서 이득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또 "매력도가 곧 소프트 파워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최근 글로벌 소프트파워 인덱스(2023)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프랑스가 각각 5와 6위에 랭크된 반면 한국은 15위에 머물렀는데, 특히 아랍에미레이트가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한국도 내·외적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공공체육시설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경근 상명대 교수(경영대학원)는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타산업 간의 경계가 유연하게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2024에서도 올해 처음 '스포츠테크롤리지'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디지털 피트니스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시장이 제조, 유통, 서비스 등 기존 틀에 가둬야 하는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스포츠산업이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등 생활 속 콘텐츠들과 융합과 확산, 진화를 통해 급속하게 변하고 인다는 점을 인지하고 정부와 업계, 학계 등이 그 경계와 활용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새벽부터 폭설이 내린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규철 스포츠산업본부장과 배장환 스포츠기업지원실장, 홍성돈 스포츠산업진흥실 기술혁신팀장 등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과 백성욱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과 신정희 부회장, 한남희 포럼위원장 등 협회 임원을 비롯해 산업계 관계자와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동시 개최된 '2024 스포엑스'는 2001년부터 개최해 온 스포츠산업 전문 전시회다. 중국의 차이나스포츠쇼와 일본의 스포텍과 함께 '아시아 3대' 스포츠산업 전문 전시회로 꼽힌다. 국내외 기업 350여개사(1,600개 부스)가 출품해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유정우 선임기자 seeyou@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