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스포엑스' 내방객들이 출품 기업의 사업설명을 경청하고 있다/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2024 스포엑스' 내방객들이 출품 기업의 사업설명을 경청하고 있다/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터치 스크린은 기본이고 인체 정보에 블루투스 미러링까지 구현되는 스마트 헬스케어 장비들을 보니 가전제품 전시회에 나와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듭니다."

23일 오후 '202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2024 스포엑스)' 2일차 행사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에서 만난 김학민(36)씨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행사장을 찾았는데, 스포츠 테크 분야의 스마트 제품들이 가장 눈길을 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24 스포엑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산업 전문 전시회다 경륜과 스포츠토토 등 사업 추진으로 체육진흥은 물론 스포츠과학과 스포츠산업 육성 등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해외무역 지원과 수출증대의 첨병인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최규철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개최해 온 '2024 스포엑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 했다"며 "일본의 '스포텍'과 중국의 '차이나스포츠쇼' 등과의 국제 교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스포츠 관련 기업 약 300여 개사가 출품했다. 코엑스 A, B, C관에 걸쳐 펼쳐진 전체 홍보 부스 수는 1625개다. 참가업체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개장 한 지난해 대비 약 22% 증가했다. 개막일(22일)과 2일차 관람객 누적 집계치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더 똑똑해진 생활 속 스마트 헬스케어 

'2024 스포엑스' 전시장은 크게 6개 관으로 구성됐다. 같은 층에서 위치한 A홀과 B홀에서는 헬스·피트니스와 스포츠용품·의류, 스포츠 뉴트리션관 등의 관련 업체를 만나볼 수 있다. 수중·수상스포츠와 아웃도어·캠핑, 자전거·익스트림 부스는 한개 층 위해 차려진 C홀에서 위치한다. 

'2024 스포엑스' 출품 기업 개선스포츠 부스 전경/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2024 스포엑스' 출품 기업 개선스포츠 부스 전경/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헬스·피트니스관은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볼거리와 체험꺼리가 많기 때문이다. 어림 잡아 가로세로 2~30미터 크기로 자리 잡은 헬스 및 피트니스 장비 기업들은 저마다 준비한 기구 활용법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연프로그램과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입구에 자리한 개선스포츠는 K-피트니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40년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갖춘 이 회사는 운동 선수 출신인 장보영 대표가 우리 체형에 맞는 운동기구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한 토종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2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중이다.

장보영 개선스포츠 대표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생활 속 헬스피트니스 장비가 주인 글로벌 스포츠 테크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6300억원) 규모가 오는 2032년까지 약 800억 달러(한화 약 106조 5200억원) 규모로 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헬스기구 업체 듀랙스(DRAX)는 전문인과 외국인 시연단 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헬스·피트니스관내 가장 큰 규모로 자리한 부스에서는 김준호 선수 등 보디빌딩 분야 영향력 있는 셀럽들을 초청해 다양한 기구의 사용법과 기능 등을 설명하는 시연회를 가졌다.

스타트업 기업 스트렝스라이프는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클럽용 헬스·피트니스 장비 전문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제너럴라인 펜타곤 레그프레스 핵스쿼트 듀얼 머신 등 새로운 브랜드 머신 할인 행사와 신제품 관련 현장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외 기업도 다양한 이벤트로 내방객 홍보에 열을 올렸다. 독일 헬스 머신 ‘짐80 코리아(GYM80)’는 독일산 하이엔드 헬스 머신 7종을 출품했다. 업체 측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우수한 기술력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에는 정상급 보디빌더 김성환 선수의 사인회도 열린다. 

'2024 스포엑스' 출품기업 듀랙스가 진행한 시연행사에서 국내외 피트니스 지도자들이 시범을 펼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2024 스포엑스' 출품기업 듀랙스가 진행한 시연행사에서 국내외 피트니스 지도자들이 시범을 펼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무인 관리 시스템· AI, AR 등 융합기술 제품 '인기' 

현장에서는 합리적 업장 관리를 위한 무인 관리와 경영 지원 플렛폼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왔다는 최순영(52)씨는 "12년째 헬스장을 운영중인데 높아지는 인건비로 수익성이 떨어져 무인화 점포 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인터마인즈는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독창적인 AI기술로 매장을 무인화 하는 '스토어팝 (StorePOP) 솔루션'을 선보였다. 업체 측은 "주로 전국의 편의점이나 사내 유인 매장 등에 제공하던 솔루션인데 협업을 통해 스포츠산업으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구매할 물건을 고르고 키오스크(주문기) 앞에 서면 집어든 제품 리스트가 자동으로 표시되며 화면에 뜬 구매 내역을 확인한뒤 카드나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무인 헬스장과 운동시설 자판기 등의 무인 판매에 용이하다.

PX24앱은 이용자가 헬스장과 운동시설 등 사용시 지갑이나 카드, 소지품 등을 락커에 보관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편의 서비스 플렛폼이다. 인터마인즈에서 개발한 이 앱은 지갑과 카드 없이도 결제 편의성과 가격 혜택 등을 통한 특별한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맞춤형 운동 정보 제공 앱 피트릭스는 신체 비율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해 'BODY MBTI' 결과를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분석을 통해 운동처방법을 안내해주는 등 AI(인공지능)으로 신체 검사 및 결과를 분석하고 모바일로 받을 수 있어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줄이었다.

아스포츠와 대한산악연맹이 선보인 AR(증강현실) 스포츠 클라이밍 부스 전경/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아스포츠와 대한산악연맹이 선보인 AR(증강현실) 스포츠 클라이밍 부스 전경/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아스포즈는 대한산악연맹과 함께 스포츠클라이밍 및 AR(증강현실) 클라이밍 체험 부스 운영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AR 클라이밍 대회와 이벤트 게임 등을 실시해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했다. 주말에는 스포츠 클라이밍 메달리스트 국가대표 천종원 선수도 만나볼 수 있다.

◇전통+모던... K-스포츠 디자인 관심 'UP' 

독창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스포츠 용구와 용품, 의류 등도 관람객들의 관심사였다. 스포츠와 디자인은 최첨단 기술과 산업디자인이 결합한 생활 속 피트니스 용품 등과 소재 과학과 디자인이 결합된 의류 및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땔래야 땔 수 없을 만큼 맞닿아 있다.

프리미엄 덤벨 제작 유통기업 라피니토(La Finito)는 '디자인과 운동을 융합해 건강한 삶의 예술을 창조한다'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운동 기구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순한 운동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몸과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라피니토 부스에서 만난 유통 바이어 배정희(35)씨는 "중동으로 수출 할 고퀄리티 스포츠 용구를 찾는 중인데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방안에 두고 싶을 정도의 감성적인 디자인의 덤벨에 눈길이 끌려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예술적 디자인의 운동 기구는 개인의 신체와 운동 루틴을 아름다운 예술로 변환시킨다"며 "특히 환경을 존중하는 라피니토의 덤벨은 럭셔리한 비건 레더로 만들어져 사용자의 가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운동 공간의 미적 감각도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 스포엑스' 내장객과 스텝들이 애슬레저 브랜드 나비조이 부스 앞에서 제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2024 스포엑스' 내장객과 스텝들이 애슬레저 브랜드 나비조이 부스 앞에서 제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한국적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애슬레저 브랜드 나비조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나비조이는 나비를 모티브로 “Transformation Girl Power"란 슬로건을 앞세운 의류 브랜드다. 25여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스포츠센터와 비영리재단 등을 운영해온 조이 킴(김근영) 대표가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나노구조(nanostructure)에서 착안된 독특한 디자인에 있다. 해당 제품은 나비의 날개가 구조색(structural color)의 나노구조를 지녀 색소 없이도 형형색색 빛을 낸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 고유 색인 단청색 계열의 색을 주컬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조이 킴 대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웨어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전문 의류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소재 기술이 평준화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원단에 체형을 보완해 주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고급화 전략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정우 선임기자 seeyou@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