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美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점차 미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점 점 늦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점 점 늦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70%) 하락한 배럴당 76.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5% 떨어진 81.62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투자자들은 이날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발언하면서 매도에 나섰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전날 마감후 연설에서 현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데 더 큰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美연준내 매파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美연준내 매파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전날 늦게 강한 지표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금리 인하 시작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연준 내 신중론이 매파들에게도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전제 에너지 환경이 복잡한 환경에 처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상할 경우 원유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강한 지표는 연준이 장기간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큰 여지를 제공한다"라며 "이러한 요소는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미래의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유가의 하락 위험은 계속되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측 우려로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들의 美연준 금리인하 시점이 점차 늦춰지고 있다. 자료=美연준 블룸버그통신
  월가 투자자들의 美연준 금리인하 시점이 점차 늦춰지고 있다. 자료=美연준 블룸버그통신

 한편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원유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주요 7개국(G7)의 가격상한제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외교협회(CFR) 강연에서도 "추가적인 원유 가격 상한제 제재를 부과해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위해 사용할 비용을 늘리고, 러시아의 재정 수입을 줄이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