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반도체 부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반도체 부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이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한 대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제조·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안태혁 원익IPS 대표, 박영우 엑시콘 사장,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 정현석 솔브레인 대표, 김호식 엘오티베큠 대표 등 국내 유수의 반도체 제조·소부장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반도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핫라인'을 개설해 반도체 현안 해결의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들의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추진하고, 반도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들의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추진하고, 반도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장관은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산업정책 수립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참석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 등을 위해 원팀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달 민생토론회를 통해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계획'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과 추가지원 필요 사항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기업인들은 예정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올해 반도체 투자 60조원, 수출 1천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보조금 신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기반시설 지원 확대, 소부장 테스트베드 구축 등 투자환경 개선을 건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보조금 지급 등 투자 지원과 관련해 국내도 외국과 동등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소부장 업체들은 주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업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나왔다"며 "특히 소부장 업체들은 수도권에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규제 완화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산업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투자세액공제 상향,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등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지원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음 달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담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산업부 내에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 전담반(TF) 설치를 추진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