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회의원이 모금한 후원금이 모두 374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선거에 따른 후원금 모금 한도가 두 배로 껑충 뛴 재작년보다 212억원가량 하락한 것은 물론, 공직선거가 없어 모금 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동일했던 2021년과 비교하더라도 전체 후원금 모금액이 33억원가량 감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언론사 등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2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01개 국회의원 후원회의 총모금액은 373억9500여만원에 달한다.

'3·9 대선'이 치러진 재작년(585억7900여만원)보다 211억8300여만원 하락한 수치다. 총선이나 대선 등 공직 선거가 있는 해에는 평년 모금액(1억5000만원)의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단 공직 선거가 없어 모금액 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동일했던 2021년(407억1300여만원)과 비교하더라도 작년 국회의원이 모금한 후원금은 33억1700여만원가량 하락했다.

작년 국회의원 한 명 당 평균 후원액도 1억2400여만원으로, 재작년(1억8900여만원)보다 6500여만원 감소했다.

2021년 대비 1100여만원가량 감소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의 한 명 당 후원액이 1억2689만원, 국민의힘은 1억2640만원으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총 6명의 의원을 보유한 정의당은 한 명 당 후원액이 평균 1억914만원이었다.

원내 각 1석인 정당의 경우 기본소득당 1억5714만원, 한국의희망 1억2892만원, 진보당 9820만원이었다. 무소속 10명의 1인당 평균 후원액은 6300만원었다.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초과해 모금한 국회의원은 87명으로 파악됐다.

정치자금법상 신용카드·예금계좌·전화나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등으로 모금하는 등 부득이한 경우에는 20% 내에서 초과할 수 있으며, 초과한 모금액은 2024년 모금한도액에 포함된다.

의원별로는 민주당 최기상(서울 금천) 의원이 1억71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당 민병덕(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 1억6679만원, ▶민주당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 1억6582만원, ▶민주당 고영인(경기 안산 단원갑) 의원 1억6313만원,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 1억6204만원 순으로 '톱5'에 들었다.

또 ▶민주당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 1억6161만원, ▶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1억6094만원, ▶국민의힘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 1억5935만원, ▶민주당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 1억5845만원,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1억5738만원을 각각 기록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재작년 1심에서 뇌물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8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힘 정찬민(경기 용인갑) 의원이 190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쳐 후원금이 가장 적었다.

이어 ▶민주당 정필모(비례대표) 의원 840만원, ▶민주당 허숙정(비례대표) 의원 1160만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 1700만원, ▶허위 재산 신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민주당의 위성정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양정숙(비례대표) 의원 1988만원 등 비례대표나 무소속 의원들이 후원금 모금 하위권을 기록했다.

중앙당(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포함) 후원금의 경우 37개(해산된 후원회 3개 포함) 후원회가 총 54억1766만원을 모금했다.

개별 중앙당 후원회의 연간 모금액 한도는 50억원이지만, 전체 정당의 모금액이 한도액을 한참 하회했다.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국민의힘이 18억3300여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진보당 14억5600여만원, ▶민주당 4억2200여만원, ▶정의당 3억7900여만원, ▶우리공화당 2억6700여만원, ▶기본소득당 2억5200여만원 순이었다.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전년과 유사하다.

재작년 기준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한도액 100억원)은 ▶국민의힘 17억6300만원, ▶진보당 16억2400여만원, ▶정의당 8억8800여만원, ▶우리공화당 4억7600만원, ▶더불어민주당 4억5200만원이었다.

각 정당 및 후원회 등이 제출한 회계보고서는 공고일로부터 6개월간 누구든지 관할 선관위에서 열람할 수 있고, 회계보고 내역에 이의가 있을 때 서면으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