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규 채용 때 전문성 이외 지원자의 태도에 주목하는 경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보수적 채용 기조가 강화되면서 단기간 내 퇴사 가능성이 높은 S급 인재보다 역량이 높은 A급 인재 채용 후 유지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는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각 산업 분야 전문 컨설턴트들의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규 채용보다 기존 인원을 유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으며 채용 시에도 기술역량 외 인성 면접의 일환으로 팀 미팅, 커피챗 등의 프로세스를 통해 지원자의 협업 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테크 분야의 경우, 소위 1인 개발팀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 인재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선우 컨설턴트(기술혁신/테크 전문)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이미 운영중인 제품 성과를 극대화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유료화(Commercialization) 및 서비스 확장 운영에 관한 스킬 셋이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테크 인원 감축으로 기업으로서는 15% 안팎의 연봉 인상률로도 고급 인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와 법무 분야에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글로벌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IR/투자유치 등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할 수 있는 역량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조미림 컨설턴트(재무·회계·인사관리·법률 전문)는 “경영/재무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조언과 제안이 가능한 인재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IPO 전문가 신규 채용 시에는 기존 대비 30% 높은 연봉을 제안해야 채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