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창업기업 숫자가 123만9000개로 전년보다 6.0%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재작년부터 계속된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부동산업 창업기업(12만7000개)이 38.4%나 하락한 것이 신규 창업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업을 배제한 창업기업은 111만2000개로 전년과 거의 유사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소위 '3고(高)'가 창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대면 업종 생산이 늘어나며 숙박 및 음식점(16만9000개·8.1%)과 전기·가스·공기(3만2000개·32.7%) 업종 등의 신규 창업이 증가했다.
숙박과 음식점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그간 억눌려있던 수요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가 작용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 많이 증가했다가 하반기에는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어 개인서비스업이 엔데믹 이후 유동 인구 상승에 의한 수요 확대, 초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돌봄 수요 상승 등으로 10.0% 증가했다.
이에 반해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투자가 줄고 수출이 감소해 도소매업(-1.4%), 건설업(-8.6%),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0%) 등은 신규 창업이 하락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온라인 소비문화 확산 영향으로 전자상거래업을 시작으로 확대됏으나 경쟁 심화,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바뀌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큐텐, 테무 등 대형 역외 해외사업자 등장에 의한 경쟁 심화로 국내 소규모 온라인 창업이 위축됐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건설업종 창업 하락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신규 수주 감소 등에 의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전체 연령대에서 창업이 감소했다. 하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하고 보면 창업은 40대(-2.8%)와 50대(-1.5%)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작년 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22만1000개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창업기업에서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5%p 커진 17.9%로 역대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