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책임분담 기준안(배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초 물가와 실물 경기, 해외 교역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들도 나온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오는 9~10일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책임분담 기준안(배상안)을 확정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초안은 마무리가 된 상태로 다음 주말을 전후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주말을 전후로 배상안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상안은 나이나 가입 경험, 서류 부실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배상 비율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 유형을 여섯 가지로 구분해 유형별로 40∼80% 범위에서 특정 배상 비율을 제시했던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때와 다른 방식이다. 이 금감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 요소가 배상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창구를 통한 가입자나 투자 경험이 있는 재가입자는 배상 대상에서 일률 제외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성급한 결론"이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배상 기준안에 맞춰 투자자들과 자율 배상에 나설 경우 과징금이나 제재를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원장은 "(금융사들이) 소비자나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회복 조치를 한다면 제재·과징금 감경 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4일 실물경기 전반의 동향이 반영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는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연말 생산 회복세가 연초까지 이어졌을지가 관심사다.

6일에는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 지표가 나온다. 지난 1월 2%대 후반으로 떨어진 물가상승률이 농산물·석유류의 가격 변동성과 맞물려 다시 3%대로 올라섰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23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1월 25일 공개된 속보치의 경우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 0.6%, 1.4%로 집계됐다. 이후 작년 12월 산업활동동향 지표 등까지 추가로 반영된 4분기와 연간 성장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8일에는 '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도 내놓는다. 앞서 작년 12월 경상수지의 경우 74억1000만달러(9조8553억원) 흑자였는데,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진만큼 1월까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