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투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유전체 통신시스템 'E-튜브(E-Tube)'/ 사진= 회사 제공.
포인투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유전체 통신시스템 'E-튜브(E-Tube)'/ 사진= 회사 제공.

'토종' 인터커넥트 기업 기업 포인투테크놀로지(대표 박진호)가 보쉬벤쳐스(Bosch Ventures)와 몰렉스로(Molex)부터 2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1투자 유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은 "구리선과 광케이블 등에 이어 대한민국 벤처기업이 만든 인류 세 번째 케이블인 e튜브 솔루션이 AI 전성시대를 맞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포인투테크놀로지가 개발한 e튜브(E-Tube) 기술은 기존 구리선보다 80% 더 가벼운데다 부피는 50% 이상 적다는 특징이 있다. 또 광케이블에 비해 전력 소비 및 비용을 5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의 시리즈B 투자가 눈길을 끄는 건 대학(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 개발한 구리선과 광케이블에 이어 대한민국 벤처기업이 만든 인류 세 번째 케이블인 ‘e튜브 솔루션’이 AI 전성시대를 맞아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e튜브 기술을 통해 AI 서버와 스위치 간의 지연시간을 3배 이상 낮출 수 있다"며 "고속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업계에서 ‘구리선 아니면 광케이블’이라는 상식을 깨뜨린 신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 규모 5400만 달러(한화 약 722억 원)을 달성했다. 또 이번 투자 유치로 AI와 자동차용 초고속 인터커넥트 제품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투자 참여 기업은 보쉬벤처스와 몰렉스다. 보쉬벤처스는 최근 국내 딥테크 투자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몰렉스는 커넥티비티(모빌리티 네트워크) 분야의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세계적 회사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진= 회사 제공.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진= 회사 제공.

인고 라메솔(Ingo Ramesohl) 보쉬벤쳐스 이사는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인터커넥트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화 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압도적 지배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이로 게레로(Jairo Guerrero) 몰렉스 부사장은 “미래의 AI/ML 데이터센터 및 자동차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케이블 인터커넥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수백개의 센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ADAS)에서 저전력, 저지연이 필수임은 물론 가볍고 유연성이 높은 인터커넥트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서 이번 투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금조달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AI 서버용 800Gbps 인터커넥트 칩셋 양산과 차세대 AI 서버용 1.6Tbps 인터커넥트 신제품 개발, 5G/6G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광분산 칩 양산 등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의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우리의 초기 목표는 AI/ML 데이터센터 및 차세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인터커넥트 기술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기존 기술 사업은 물론 인터커넥트 분야 초격차 기업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포인투테크놀로지는 구리선보다 가볍지만 부피는 적고 전력소모가 광케이블 대비 '절 반' 수준으로 낮은 ‘e튜브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 받은 토종 기술 기업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리선을 e튜브 시스템으로 교체하면 전기차의 효율이 5~10% 효율이 향상되며, 이 기술이 데이터센터에 쓰이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센터의 효율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정우 선임기자 seeyou@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