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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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미달러화 기준 3만3745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앞서 지난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1881달러로 내림세를 이어가던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만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2022년에는 3만2000달러 수준에 그쳐 다시 후퇴했으나 지난해 3만4000달러에 육박하면서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1인당 GNI이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4405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해 1.8%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지난해 건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은 축소된 영향이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속보치와 동일하게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앞서 1분기 0.3%를 기록해 역성장을 탈피한 뒤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0.6% 성장률를 나타내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하였으나, 운수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어 4.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했으며 수입은 석유제품 등이 늘어 1.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명목 GNI은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8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증가해 명목 GDP 성장률(1.6%)을 소폭 하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7% 증가했다.

실질 GNI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도 확대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