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제안한 신규 사외이사들의 경력 확인 결과 고위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 받은 관료 출신 중 검찰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4일까지 신규 사외이사들을 추천한 71개 기업들이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결의서에 나타난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41.1%인 41명이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분기 기준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의 관료 출신 비중인 24.3%에 비해 16.8%포인트 증가하며 대기업들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증가한 양상이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사외이사 경력 비중 순위에서 1위였던 학계 출신은 29명인 26.2%로 지난 3분기 35.1%에 비해 8.9%포인트나 낮아졌다. 특히 관료 출신 신규 사외이사들의 52%가 임기가 만료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의 자리로 교체되었고 추가 된 사외이사 자리의 절반 이상도 관료 출신들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관료 출신 신규 사외이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출신 기관은 검찰청으로 43명 중 8명인 1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김경수 전 검사장을 선임했고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현대오토에버는 이선욱 전 춘천지방검찰청 차장검사를 롯데정밀화학은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여환섭 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이자 법무연수원장 외 3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관은 사법부 출신 사외이사들로 6명인 14.6%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판사 출신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판사 출신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서울고등법원 출신인 전휴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를 고려아연은 서울·수원·대전 지방법원 판사와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황덕남 판사를 DL이앤씨는 판사 출신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남궁주현 교수를 HDC현대산업개발은 판사 출신인 김진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영입했다. 특히 판사 출신인 장승화 전 포스코홀딩스·LG·현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 계열인 제일기획의 신규 사외이사까지 선임되면서 SK를 제외한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5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게 되었다.

다음으로 신규 사외이사들이 출신이 많은 기관은 국세청 출신으로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 곳은 6곳의 5명으로 현대오토에버와 효성첨단소재는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인 김희철 김앤장 법률고문을 영입했고 신세계푸드는 전 국세청조사국장 출신인 김영기 세무법인 티앤피 대표를 영입했으며 현대홈쇼핑은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출신인 김형환 대원세무법인 회장을 한섬은 전 부산국세청장 출신인 이동신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효성중공업은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이은항 세무법인 삼환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공시했다. 산업통산자원부 출신 신규 사외이사들도 5명으로 동일했으며 금융윈원회 3명, 기획재정부 2명, 국토교통부 2명 순이었다.

30대 그룹 중 신규 사외이사 영입 인사들의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HD현대 그룹으로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 5명 중 HD한국조선해양의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HD현대의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성윤모 전 산업통상부 장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 등 4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삼성그룹이 18명의 신규 사외이사들 중 13명인 72.2%가 관료 출신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롯데그룹, 효성그룹, S-Oil이 각각 신규사외이사들의 절반인 50%를 관료 출신으로 영입했다.

한편,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 된 인물 중 여성은 17명으로 15.8%의 비중을 차지하며 3분기 기준 17.5%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여성 사외이사들 중 관료 출신은 6명인 35.5%로 남성 사외이사들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