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올드보이들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확정됐다. 

 재대결에서 누가 당선되는 게 국내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트럼프 당선시 수혜업종.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트럼프 당선시 수혜업종.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트럼프 당선시 국내 반도체와 IT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경제 정책의 1순위는 물가 완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시 미국 주식시장에서 금융, 필수소비재, 건설, 방산, 에너지, 테크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높은 세율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 가운데 글로벌 무역 민감도가 낮은 금융, 필수소비재, 건설 업종 등이 긍정적”이라며 “석유 시추 및 수송을 담당하는 원유 업스트림 기업과, 지정학적 불안이 높을 때 수혜를 보는 방산주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낮아지는 세율로 인한 중소형주 중심의 모멘텀 확산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관련 기업으로 엑슨 모빌, RTX, 코카콜라, JPM, 볼칸머티리얼즈, 일라이 릴리, 아마존와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IT, 인터넷, 헬스케어, 기계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이슈중 공화당과 민주당의 우선 순위 비교. 자료: Gallup, NH투자증권 
  대선 이슈중 공화당과 민주당의 우선 순위 비교. 자료: Gallup, NH투자증권 

 조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주도주였던 IT와 성장주인 인터넷, 헬스케어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면서 “현 시점의 주도주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반도체와 IT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성장주에 우호적인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IT, 인터넷과 헬스케어 업종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신재생 에너지 업종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 정책 기대감에 따른 기계 등 산업재 종목의 수혜도 예상되나,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는 주가 모멘텀이 단기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석유시추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임기 만료 이후 교체를 통해 저금리 기조 압박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의 저물가, 저금리, 저세율 정책은 주식시장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베팅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베팅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다만 트럼프 당선의 최대 리스크는 외교 정책이다.

 특히 외교정책은 의회 동의 없이 대통령 독단으로 시행가능 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고관세 부과 및 최대 압박 외교는 경기침체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특히 탈 중국이 어느 정도 진행된 미국보다 무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유럽이 더 큰 타격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베팅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당선 확률은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