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표 수집형 RPG 신작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사전 예약자 100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등 뛰어난 비주얼 퀄리티와 매력적인 AI 세계관을 앞세워 국내 게이머들의 겜심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컴투스는 1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의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 계열사인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컴투스가 판권을 확보,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를 맡고 있다.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컴투스는 최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스타시드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 OST를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게임 홍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흥행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소녀 수집 육성 RPG인 스타시드는 흔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AI 소녀가 등장하는 AI 세계관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게임 내에선 캐릭터가 속한 세력이 총 6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세력에 따라 캐릭터의 특징이나 외형, 말투나 행동도 달라진다. 

안준영 PD는 개발자 영상을 통해 "멸망한 세계라는 것은 어반판타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고 유저가 익숙하기도 한 문법"이라며 "그 안에서 우리가 다른 세계관을 유저에게 노출시켜주기보다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스토리를 극대화시키자는 표현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비주얼 퀄리티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실사 비율의 미소녀 캐릭터가 직접 등장하며, 전투 신은 흡사 액션 RPG급을 방불케 한다. 또 각 인물의 매력을 살린 원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높은 몰입감과 수집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커스텀 성장' 시스템도 제공한다. 아카데미 콘텐츠에서 귀여운 SD 캐릭터를 보는 재미는 물론, 수업 결과에 따라 다양한 능력치를 얻게 되며, 어떤 소녀를 메이트로 선택하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져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시키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 적자 늪 빠진 컴투스, 수익성 개선 성공할까

컴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7722억원) 기록에도 불구하고 적자(영업손실 393억원) 폭이 확대되며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컴투스는 마케팅 등 비용 절감 등 내실 관리에 집중함과 동시에 게임 퍼블리싱 사업 확대 등 글로벌 외연 확장도 노리고 있다.

다만 서머너즈 워 IP로 이미 해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게임 사업의 연간 매출 중 74%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시드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스타시드는 국내에서 검증을 통해 추후 일본 등 글로벌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흥행 가능성은 어떨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 대신 수집형 RPG 장르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를 시작으로 실제 성공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프트업의 '니케'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으며, 또 다른 수집형 RPG 넥슨의 '블루아카이브'는 서브컬처 본고장으로 꼽히는 일본 지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자체 IP라는 점에서 컴투스와는 차별점을 지닌다. 증권가에선 매출 성장은 가능하나 이익 실현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경 핵심 퍼블리싱 게임 출시작 스타시드는 올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퍼블리싱 신작 출시로 10~20% 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연구원은 "컴투스는 본사, 컴투버스, 위지윅 계열에 걸쳐 전방위적 구조조정을 시행함으로써, 연간 220억~230억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적자를 모두 커버하기는 힘든 수준으로 자체 개발 신작들이 출시되는 내년부터 이익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최소한 10% 이상의 게임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 매출 증가"라며 "신작의 성과가 최소한 500억원을 기록해야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