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원유 수요 부진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매물세 다시 박스권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매물세 다시 박스권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1.17%) 하락한 78.01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도 1.1% 떨어진 82.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투자자들은 중국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에 매물이 흘러나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은 올해 첫 두 달간 하루 평균 108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하루 평균 1144만배럴을 수입한 것과 비교해 5.7% 하락한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회원국들은 하루 220만 배럴 감산 조치를 6월 초까지 이행하기로 결정하고 러시아도 2분기부터 원유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혀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스태드 에너지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2월에 1월보다 하루 21만2000배럴을 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의 금리정책 전환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전날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오히려 유가 약세 재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상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유가 수요를 촉진시키는 재료가 된다. 

 하지만 현재 연준은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거나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유가 수요가 약해지는 흐름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규모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美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미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추이. 자료=美노동부 야후파이낸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규모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美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미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추이. 자료=美노동부 야후파이낸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를 웃돌며 올랐다.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는 모두 3.7%였다. 특히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점은 고용 지표가 표면적으로는 좋아 보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세세한 내용을 보면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내구성에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달러가치 약세가 이어갔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가치 약세가 이어갔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가치는 약세를 이어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5% 떨어진 102.72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