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하는 오수민/사진=연합뉴스
티샷하는 오수민/사진=연합뉴스

아마추어 오수민(15)이 기라성 같은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우승상금 19만 8000 싱가포르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오수민은 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 / 예선6,548야드, 본선6,46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인 오수민은 공동 2위 김재희와 방신실(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투어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된다.

국가대표 오수민은 작년 8월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등 주니어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키 173㎝의 장타자로 지난해 5월 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며 공동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톱 10은 해봤으니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던 오수민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욕심낼 수 있게 됐다.

공동 4위로 출발한 오수민은 이날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어낼 때까지 1라운드부터 51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펼쳤다.

오수민은 첫 보기를 적어낸 뒤 흔들리지 않고 17번 홀(파4),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는 10일 최종 라운드에 나설 오수민은 공동 2위인 김재희(SK텔레콤), 방신실(KB금융그룹)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오수민의 깜짝 활약에 1, 2라운드에서 각각 단독 선두였던 전날 1위 김재희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중간 11언더파로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2위였던 방신실은 2타를 줄여 중간 11언더파로 공동 2위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황유민을 비롯해 정윤지, 노승희, 박도은 등 5명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공동 23위(4언더파 212타), 작년 신인왕 김민별은 공동 40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