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강남 등 대단지 아파트를 시작으로 실거래가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신생아 특례대출이 잇따르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이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상승한 영향이다.

단 3월 들어선 인기 선도지역의 매수 문의가 줄고, 매물도 상승하고 있어 반짝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값을 선도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매매가 확대되며 실거래가가 1억∼2억원가량 올랐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작년 말 거래 부진으로 올해 초 21억∼22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3억∼24억원대를 재차 회복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월 24·26일에 이 주택형 20층과 7층이 각각 24억1000만원, 23억원에 매매됐다.

잠실 엘스 전용 84.8㎡도 올해 초 22억원대에서 전월 말에는 23억500만원, 3월 초에는 23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고가 아파트 단지들도 일부 오름 거래들이 눈에 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89㎡는 26억4000만원에 매각되며 올해 초보다 6000만원가량 인상한 값에 매각했고,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는 지난해 말보다 1억원 비싼 40억원에 매매됐다.

강북에서도 실거래가 오름 단지들이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1억원가량 인상한 14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79.25㎡는 전월 6억7500만원에 매매돼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보다 실거래가가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서울 아파트 올해 1월 매매량(계약일 기준)은 2542건을 나타내 지난해 12월(1824건)보다 40%가량 올랐다.

전달 매매량은 이달 현재 1730건이 신고돼 올해 1월과 유사하거나 다소 클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올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뒤 매매량이 하락했고, 값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곧바로 신생아 특례대출이 완화돼 일부가 신규 주택 매입으로 이어졌고, 전달 26일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가능액이 감소하기 전에 주택을 사들이려는 수요도 발생하면서 매매량이 유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 이같은 분위기가 이달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지난 6일부터 8만건을 돌파하기 시작해 9일 현재 8만464건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8만건을 초과한 것은 지난해 11월3일 8만452건 이후 넉 달 만이다.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곳이 크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집을 보겠다고 찾아오긴 하는데 가격이 오른 뒤엔 계약은 잘 안된다"며 "매수자들은 싼 매물을 찾는데 집주인들도 급할 게 없다 보니 이달 들어선 눈치보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