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슈퍼 라지킹 삼각김발' 하루 3만개 발주
CU '슈퍼 라지킹 삼각김발' 하루 3만개 발주

 

삼각김밥 4개를 더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비롯, 컵라면 8개를 한꺼번에 조리하는 '점보도시락면', 한우·삼겹살 리테일팩(덩어리고기), 1.8리터 대용량 위스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마트 식음료 상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 편의점서 김밥·라면·음료·스낵 등 대용량 찾는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대표 상품으로는 CU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과 GS25 '점보 사이즈 컵라면'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CU가 이달 6일 출시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빅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고 개별 구매 때보다 10% 싼 5900원에 판매한다.

네 가지 다른 맛의 삼각김밥을 한 용기에 담고 김 두 봉과 일회용 비닐장갑을 넣었다. 일일 평균 점포 발주량이 3만개에 이를 정도로 현장의 관심이 높다.

이마트24에서도 일반 삼각김밥(100g)보다 중량을 50% 확대한 더빅삼각김밥(150g)이 이목을 끈다.

작년 일반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에 비해 28%, 더빅삼각김밥 매출은 43% 각각 증가했다.

GS25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점보도시락면'은 품귀현상이 발생할 만큼 커다란 성공을 거둬 3탄까지 나왔다.

8인분 분량을 더한 점보도시락면은 당초 5만개 한정으로 제작했으나 사흘 만에 완판돼 상시 운영상품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170만개가 팔렸다.

GS25는 라면 8개 분량 점보시리즈 2탄 '공간춘'과 3탄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내놓고 1∼3탄 전부 270만개를 팔았다.

편의점 업계는 커피와 파우치 음료도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CU는 즉석 원두커피인 get커피 벤티 사이즈(520㎖)를 지난해 말 170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벤티 사이즈 얼음컵에 부어 마실 수 있는 500㎖ 아메리카노·복숭아에이드 등 파우치 음료 4종을 출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스낵·간식류에서도 감지된다.

GS25가 지난해 6월 일반 팝콘의 다섯 배 수준인 400g 크기로 출시한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스낵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가 출시한 '꾸이 포대'(1㎏)는 5만개 이상, 기존 대비 중량을 2배 확대한 핫바 득템 3종(180g)은 740만개가 각각 팔렸다.

▶ 마트는 덩어리 고기·생선 필렛, 대용량 위스키

대용량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은 일반 정육 상품에 비해 5%∼15% 싼 '축산 리테일팩'(덩어리 고기)으로 유명하다.

덩어리 상태의 삼겹살 약 2kg을 3만원 중반, 1∼2등급 한우 등심과 채끝 1.5kg을 8만원대, 미국산 초이스 갈비살 1.5kg을 3만원 초중반에 각각 매일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리테일팩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방법과 인증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의 축산 리테일팩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수산 코너에서도 별도 소분 없이 덩어리째 판매하는 필렛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광어회 필렛 상품(500∼600g)은 3만원 안팎으로 슬라이스 소분 상품에 비해 약 15% 싸다. 필렛은 뼈를 발라낸 생선 살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택에서 마시는 '홈술' 및 위스키 등을 탄산수·음료와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가 유행하면서 대용량 위스키도 함께 잘 팔린다.

트레이더스는 1.5리터 대용량 '칼라일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2만3000원대에 출시하며, 작년 5만병 넘게 팔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12월 홈파티용으로 하이볼 60잔을 만들 수 있는 1.8리터 크기 '야마미네 위스키'를 약 4만원에 선보여 전월까지 3개월간 5000병을 팔았다. 일반 위스키는 700∼750㎖이다.

롯데마트는 이어 전월 일반 연어필렛 대비 2배 용량의 '파타고니아 항공직송 생연어'(500g)를 공수해 준비 물량을 90% 이상 소진했고, 기존 토마토 상품에 비해 5배 용량의 '대저 짭짤이 토마토'(2.5㎏)도 500박스 전부 완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