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월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3년 후 기준 2.7%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올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5년 후 시점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 대비 0.4%포인트 오른 2.9%로, 지난해 8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1년 후 시점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한 달 전 대비 변화가 없었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소비자들이 고물가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7일(현지시간) 금리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로이터 통신]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7일(현지시간) 금리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로이터 통신]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6일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금융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론 가계와 기업,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6월 이후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CNN 캡처]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CNN 캡처]

시장 참가자들은 12일로 예정된 2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1월과 유사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1월(3.9%) 대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