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이틀간 7.5%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과도한 상승에 따른 정점을 지난 것일까. 아니면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까.

  주요 증권사들의 엔비디아 목표가 수정 비교. 자료=LSEG 블룸버그통신
  주요 증권사들의 엔비디아 목표가 수정 비교. 자료=LSEG 블룸버그통신

 엔비디아 주가에 따른 찬 반 양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며 향후 3~6개월 동안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 르네상스 매크로는 엔비디아 주가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 드그라프 르네상스 매크로 설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지난해 200%, 올해는 70% 이상 급등한 점을 지적하며 "역사적으로 대규모 상승랠리와 거래량 폭증이라는 조합은 해당 주식이 과열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인공지능(AI) 열풍을 둘러싼 기대감이 주가에 모두 완벽하게 반영된 상태"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강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만큼 추격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이동평균선을 고려했을 때 향후 750달러에서 950달러 박스권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드그라프는 "장기 투자자의 경우 해당 박스권을 약세로 보진 않겠지만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돈나무 언니'로 국내에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은 너무 많이 올라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드 CEO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주의 상승이 끝났다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재로선 지나치게 높게 오른 상태"라며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을 가져온 GPU 부족 상태는 서서히 완화되는 과정"이라며 "GPU 리트 타임(주문 후 실제 공급받는 시차)이 이전 8개월에서 11개월까지 걸렸지만 지금은 3~4개월로 줄었다고 그 근거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는 엔비디아 주식을 2014년에 매수한 이후 지난해 엔비디아 상승 랠리가 시작되기 전에 전량 포지션을 청산했다.

 그러나 다시 매수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내내 엔비디아의 주식을 매도했다.

 반면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C J 뮤즈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저평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GPU 분야에서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야구로 비유하면 단지 1이닝에 불과하다"며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