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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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11개월 연속 늘어 11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2금융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로 돌아섰다. 설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2조↑…사상 첫 '1000조' 돌파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00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11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 뒤 5월(4조2000억원)과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억원), 8월(6조9000억원), 9월(4조8000억원) 10월(6조7000억원), 11월(5조4000억원), 12월(3조1000억원)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3조4000억원)과 2월(2조원)까지 가계대출이 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월 대비 증가폭은 줄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860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7000억원 늘었다. 이에 주담대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는 소폭 줄었다.

신용대출은 4개월 연속 줄어든데다 감소폭 커졌다. 지난달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39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상여금 으로 신용대출을 갚는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 2금융권 가계대출 3.8조↓…全금융권 11개월 만에 첫 감소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1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3월(-6조5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잔액감소를 기록했다.

자료출처=금융위원회
자료출처=금융위원회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주담대는 3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줄고 제2금융권은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감소해 총 5조5000억원 줄었다. 이에 전월(-3조2000억원)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한 반면 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3조8000억원 줄었다. 또한 감소폭도 전월(-2조5000억원)보다 커졌다. 2금융권 가운데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만 3조원이 줄었고 보험업권에서도 6000억원이 줄었다. 여전사와 저축은행에서도 각각 1000억원씩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및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등으로 감소를 나타냈다”며 “다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