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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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사회 정비에 나선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영입해 회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5인의 이사 후보들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고 배재현 CIO가 자진 사임한 것에 따른 것이다.

새 사내이사에는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먼저 정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사외이사는 후보로는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임기 1년을 남긴 신선경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5인으로 총 8명 체제가 된다. 이번 이사회 개편은 조직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12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의 숫자를 줄이고 동시에 내부 경영 쇄신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권 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에서 커뮤니케이션 실장, 대외협력(ER) 실장 등을 맡아왔다. 권 위원장이 그룹 리스크를 관리하는 공동체리스크관리(ERM) 위원장도 맡고 있어 향후 위기 관리 쪽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인 조 실장도 위기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과 금융 분야 수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경영진의 대내외 사법 리스크 관리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함 사장은 정통 IB맨으로 꼽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함 사장이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AI 전문가인 차 교수는 LG, 삼성 등 대기업과 KB국민, 우리, 신한 등 다수 금융사에서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살려 향후 카카오의 신사업에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