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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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이 집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익성 제고 및 사업다각화을 위해 PF 대출을 대폭 늘린 비은행 금융기관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택경기의 둔화 흐름은 부동산 PF 대출 등의 부실 위험을 높이는 동시에 자산매각을 통한 채무상환을 어렵게 만들어 가계부문의 고위험 가구를 양산하는 등 금융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잠재적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경제주체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주택시장은 이러한 가격상승 기대 약화에 따른 높은 수준의 아파트 매도물량과 더불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이 향후 주택가격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올해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신규주택 공급물량 감소 등의 상방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자료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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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및 이에 기반한 유동화증권의 부실화를 통해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은행권은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안정적 자금운용 행태를 보인 데 비해 저축은행·상호금 등 2금융권에서는 그수익성 제고 및 사업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PF 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해 왔다. 이에 관련 대출 부실화 및 충당금 적립 확대가 향후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에 대한 대출 연체율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분양 및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고금리 지속, 공사비 상승 등의 비용부담 증대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재무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로 인한 비은행권의 건전성 악화는 시장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잠재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