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덜 둔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2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 4%, 마이크론 3%, 대만 TSM 1.8%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반면 빅테크주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44%, 대플 1%, 구글 2.5%, 아마존 1.2% 등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4%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37.66포인트(0.35%) 내린 3만8905.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24포인트(0.30%) 밀린 1만6128.53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가는 미국의 2월 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대비로도 PPI는 1.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의 3차례 금리 인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우스 코프의 필 토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시장은 연준의 완화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여름까지 유지하거나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총 3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가격에 반영 중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2.8%로 보고 있다.
시그니처FD의 토니 웰치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전반을 바라보면 두 달 연속으로 비교적 뜨거운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고 시장은 상승했다"면서 "올해 시장이 원한 것보다 연준의 정책은 완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8bp오른 4.249%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677%로 전장보다 5.7bp 상승해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상승한 102.9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