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덜 둔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3일(현지시간) 3.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대만 TDM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엔비디아 주가가 13일(현지시간) 3.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대만 TDM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2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 4%, 마이크론 3%, 대만 TSM 1.8%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반면 빅테크주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44%, 대플 1%, 구글 2.5%, 아마존 1.2% 등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4%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37.66포인트(0.35%) 내린 3만8905.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24포인트(0.30%) 밀린 1만6128.53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가는 미국의 2월 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대비로도 PPI는 1.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의 3차례 금리 인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지수(PPI)도 강하게 나오며 美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사진=CNN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지수(PPI)도 강하게 나오며 美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사진=CNN

 토우스 코프의 필 토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시장은 연준의 완화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여름까지 유지하거나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총 3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가격에 반영 중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2.8%로 보고 있다.

 시그니처FD의 토니 웰치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전반을 바라보면 두 달 연속으로 비교적 뜨거운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고 시장은 상승했다"면서 "올해 시장이 원한 것보다 연준의 정책은 완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8bp오른 4.249%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677%로 전장보다 5.7bp 상승해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美달러가치가 반등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美달러가치가 반등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상승한 102.9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