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15일 시총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15일 시총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2원 가까이 오르면서 달러당 1330원대가 무너졌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동시 순매도에 나서면서 1.91%(52포인트) 급락하며 26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코스닥에선 75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만1600억계약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저PBR주로 급등했던 삼성물산이 10%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KB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3~4% 일제히 밀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이 10%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유통업이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 음식료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투자증권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이 10%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유통업이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 음식료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업종별로도 삼성물산 급락 영향으로 유통업종이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건설 음식료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중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2.원 오른 1329.70원에 마감하며 133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9%로 전날(65.1%) 보다 더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치솟았고,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2분 기준 103.4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 후반대에서 급등한 것이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美10년물 국채금리가 10bp 급등하며 4.3%에 근접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살아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