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택 가격이 석 달 연속 떨어진 반면 전세 가격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값은 올해 1월 대비 0.14%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주택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10%, 지난 1월 -0.14%, 전월 -0.14% 등으로 석 달 연속 떨어졌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는 0.21%, 연립주택은 0.09% 각각 하락했고, 단독주택은 0.07% 상승했다.
수도권(-0.18%→-0.15%)과 서울(-0.12%→-0.09%)은 주택가격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0.21%), 성동구(-0.16%), 강서구(-0.17%), 관악구(-0.14%), 서초구(-0.12%) 등이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송파구(0.00%)와 용산구(0.00%)는 2개월째 계속됐던 감소세를 멈췄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감소 폭이 올해 1월 -0.11%에서 전달 -0.14%로 커졌다.
세종은 공급물량이 불어난 영향으로 0.95% 하락했고, 대구(-0.43%), 부산(-0.29%)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단 강원(0.09%)은 동해와 춘천 위주로, 전남(0.01%)은 순천 위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8만3440건을 기록했다.
이는 아실이 관련 통계를 파악한 지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13일(7만3536건) 대비 약 한 달 사이 매물이 1만건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매맷값과 달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올해 2월 전달에 비해 0.03%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05% 상승했지만, 연립주택은 0.03% 하락했고, 단독주택(0.00%)은 변동이 없었다.
전세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올해 1월 0.13%에서 지난달 0.14%로 오름 폭이 늘었지만,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방에서는 감소 폭이 1월 0.03%에서 2월 0.08%로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전세 가격이 상승한 서울의 경우 오름 폭이 1월 0.16%에서 2월 0.12%로 감소했다.
성동구가 0.69%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고, 노원구(0.37%), 영등포구(0.25%), 용산구(0.23%), 동대문구(0.19%), 동작구(0.17%)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강남구(-0.02%), 송파구(-0.04%), 강동구(-0.08%) 등 일부 강남권은 신학기 이사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감소 전환했다.
전달 전국 주택 월셋값은 전달에 비해 0.10%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0.14%), 연립주택(0.04%), 단독주택(0.02%) 모두 월셋값이 올랐고, 수도권(0.13%→0.16%), 서울(0.08%→0.11%), 지방(0.01%→0.04%) 전부 오름 폭이 전달 대비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