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다소 증가했으나 3년 연속으로 20만건 아래로 밑돌았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결혼이 재작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혼인 건수가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부터 계속해서 하락했고, 2~3년 시차를 놓고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바 있다.

▶ 결혼 26년 사이 38만9000→19만4000건 '반토막'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파악됐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 대비 1.0%(2000건) 상승했다. 혼인 건수가 전년에 비해 상승한 건 지난 2011년(0.9%) 이후 처음이다.

1996년 40만건 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 30만건대로 하락해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016년 20만 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3000건)부터는 20만건 아래로 떨어져 3년 연속 19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단 작년 하반기 들어서는 7월(-5.3%), 8월(-7.0%), 9월(-12.3%), 11월(-4.4%), 12월(-11.6%)에 하락했기 때문에 연간 상승률은 1.0%로 파악됐다. 

작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 대비 비슷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컸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에 달했다. 10건 가운데 한 건은 '국제결혼'이라는 뜻이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18.3%(3000건) 올랐다. 전체 증가 규모를 감안할 경우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작년 1000건 하락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10년새 초혼 연령 남자 1.8세·여자 1.9세↑

결혼 시기가 점차 늦춰지는 추세가 사실상 굳어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한 해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남자 32.2세·여자 29.6세) 대비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올랐다.

재혼하는 평균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4세, 여자는 0.1세 올랐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컸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건으로 36.3%에 달했다. 30대 후반(3만7000건) 19.2%, 20대 후반(3만5000건) 1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8000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후반(5만6000건) 28.8%, 30대 후반(2만6000건) 13.2% 순으로 높았다.

한 해 전 대비 남자는 30세 이상에서는 상승, 29세 이하에서는 하락했다. 여자는 20대와 40대 후반을 빼곤 전체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남녀 전부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3%에 이른다. 남녀 전부 재혼은 12.2%였다.

▶ 결혼건수 감소하자 이혼도 동반 하락

작년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9%(800건) 감소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하락 추세다.

혼인 건수 자체가 쪼그라들며서 이혼도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통계청은 판단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한 해 전과 동일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전부 전년과 비슷했다. 10년 전 대비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1만9000건)이 20.4%를 차지해 가장 컸다. 이어 50대 초반(1만5000건) 16.1%, 40대 초반(1만5000건) 15.7% 순이었다.

이에 반해 여자는 40대에 많았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1만6000건)이 16.8%를 차지했고 40대 후반(1만4000건)도 15.2%였다. 50대 초반(1만3000건)이 14.2%로 뒤를 이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6.8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하락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은 4만건으로 전체 이혼의 42.9%를 차지한다. 전체 자녀 수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 대비 5.1%(300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