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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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가 오는 20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 전략을 재정비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재무 등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또는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와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조혜경 교수는 국내 대표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회사 측은 로봇공학과 제어 계측, IT 융합 등 로봇공학 및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30여 년의 경력을 보유한 조 교수가 로봇 사업에 상당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주총회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서 의장을 맡아 진행한다. LG전자는 조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았으나, 작년 12월 배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조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총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이라는 중장기 지향점 달성을 위한 사업 모델과 방식 혁신,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고객경험 등을 집중 설명할 계획이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은 가전을 넘어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개념이다.

사외이사 교체는 없다.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사내이사로 재무 전문가를 선임한다. 주인공은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가장 큰 특징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손현철 연세대 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영입한다는 점이다. 손 교수는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반도체 및 메모리소자·집적공정 전문가라는 평가다. 사내이사에는 낸드 플래시 전문가인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담당(부사장)이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