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긴급가격안정자금을 즉각 집행하는 등 대규모 대책을 실시하자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1486원으로 전날보다 0.2% 내렸다. 

배 소매가격은 지난 15일 4만5381원으로 연고점을 찍고 18일 4만1551원으로 8.4% 내린 데 이어 이날 소폭 더 하락했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이날 2만3725원으로 전날보다 1.8% 내렸다.

사과 소매가격은 연초 2만9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11.9%나 하락했다.

그러나 아직 지난해보다 가격은 높은 편이다. 배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51.7% 높고, 사과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3.8% 높다.

이 외에 토마토와 단감 역시 최근 가격이 내려라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 중이다. 단감(상품)의 이날 10개 소매가격은 2만1313원, 토마토(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78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9%, 20.5% 높다.

농산물의 가격 하락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와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4월 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적용 기한을 연장할 것이고 도매가격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추가로 납품단가를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정부 기조에 동참하면서 농산물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8∼14일 봄 딸기와 햇참외를 싸게 팔았고 농림부와 함께 '농산물 할인쿠폰'(농할)을 통해 사과, 배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아울러 오는 21일까지 제철 신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과일 900t을 매입해 오는 24일까지 로켓프레시를 통해 사과, 딸기, 토마토 등 과일 7종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