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우리나라 '경제허리'인 40대가 취업 등에서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0일 발표한 '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40대 인구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40대는 ▲남성, ▲비임금근로자,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쉬었음’ 인구와 ▲경력단절 여성 증가 등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조사 대상 기간에 ‘쉬었다’고 답변한 인구 수는 26.5만명(2023년)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8.0만명 증가해 40대 유휴노동력의 증가가 심화됐다.

2019년 이후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이 4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52.1%), 2021년(52.4%)에 특히 높았다.

자료출처=경총.
자료출처=경총.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명으로 2014년 대비 63.6만명(△9.3%)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가 32.7만명 증가(전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40대 취업자는 5.4만명 감소하여 20대를 제외할 때 유일한 취업자 수 감소 연령대로 분석됐다.

먼저, 40대 취업자 626만명 가운데 남성은 367.7만명(58.7%), 여성은 258.3만명(41.3%)을 차지했다(2023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2022년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40대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꾸준히 하락했다.

2014년과 비교해 4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4만명 감소한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약 11.2만명 증가하는 등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됐다(2023년).

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된 일자리 외 추가 소득을 위해 부업에 종사하는 40대는 오히려 증가했다(2023년 9.8만명).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8.4만명 수준이던 부업인구가 이후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 경영 악화, 고금리 등의 어려움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40대 실업자 수는 2018년 16.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점진적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 12.1만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다. 2023년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58.2만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8.5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은 2014년과 비교해 7.3만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15.7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 규모가 여성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40대 경력단절 여성의 수는 59만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0대 경력단절 여성 수(54.4만명)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짐에 따라 여성 경력단절 시기 역시 40대로 지연된 결과로 추정된다.

한편 40대 인구는 796만명(2023년)으로 2014년 대비 약 75.8만명(△8.7%) 감소했다. 인구감소 영향 등으로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638만명)도 2014년 대비 67.3만명(△9.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