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엔씨소프트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가 "회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며 향후 실적 개선과 M&A(인수합병)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20일 열린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현재 엔씨의 시가총액이 약 4조1000억~4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작년 말 엔씨의 순 자산은 3조3000억원으로 부동산 등을 시가로 평가했을 때 약 4조원의 가치다. 엔씨의 IP와 영업가치가 몇천억원이라는 건데, 상장이 예정된 타사와 비교해도 이는 극히 저평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는 추후 성장과 재도약 기회를 얻을 자산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표적으로 공인된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다양한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해 온 인재가 내부에 많다는 점, 3조원 이상의 자금동원 능력 등을 들었다.

박 내정자는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게임사 도약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경영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조직의 빠른 의사소통 체계가 갖춰지도록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Globalization(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고 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적극 추진한다.

사진출처=엔씨소프트

한편, 이날 설명회에선 회사를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한 답변도 이뤄졌다. 박 내정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시행에 따른 회사의 대응과 관련해  "3월 22일 법안 시행에 대한 준비는 이미 몇 달전부터 전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상반기에는 외부에서도 게임 내 확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들의 우려 사항이 담긴 질의도 나왔다. 박 내정자는 야구단 NC 다이노스 매각설을 일축하며 "지난해부터 신중히 검토해왔지만 신규 게임 마케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사옥 건립 추진은 무리하다'는 주주들의 비판에 대해선 "신사옥 설립 발표는 착공 시점 때문에 많은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건은 최근에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2020년부터 컨소시움을 조직해 성남시와 논의로 추진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약상 건축이 지연되면 엄청난 패널티(벌금)를 물게 돼있다"며 "현재 본사 사옥은 전체 직원 50% 정도만 수용 가능하고 나머지는 2개의 다른 임대 건물에 있는데, 전직원이 한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 개선과 임대비용 감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박 내정자는 "기업의 실적 개선과 M&A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회사의 지속가능성,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친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