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는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올 4월 초 이전에 임기만료를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또 50대 그룹 내에서 동일인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서로 다른 2개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개별 인원만 해도 80명이 넘었다.

2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를 기준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전체 사외이사는 모두 1218명(중복 포함)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동일인이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 2개 회사에서 겸임하는 경우를 1명으로 파악해 별도 산정하더라도 1132명이나 됐다.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인원만 1000명 넘게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그룹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에서 활동하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만 98명으로 최다였다. 계열사 숫자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외이사 명패도 많은 편에 속했다. 이어 ▲현대차(74명) ▲롯데(70명) ▲삼성(66명) 그룹에서도 사외이사가 50명 이상됐다. 이밖에 ▲한화(47명) ▲카카오(46명) ▲현대백화점(44명) ▲LG(38명) ▲CJ(34명) ▲HD현대·LS(각 31명) 그룹도 30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50대 그룹 내 사외이사 1218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1.6%(628명)는 작년 하반기 이후 올 3월 주총 사이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되거나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2025년 내년에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31.8%(387명), 2026년은 16.7%(203명) 순이었다. 또 1200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58.2%(709명)은 해당 회사 이사회에 처음 진입한 신임 사외이사였고, 41.8%(509명)는 2회 이상 연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이었다. 개별 인원으로 파악해보면 실제는 86명이다. 앞서 조사된 86명이 50대 그룹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사외이사 자리만 해도 14.1%에 해당하는 172곳(86명2社)인 셈이다. 2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86명의 사외이사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이 79.1%(68명)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20.9%(18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