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쪼그라들고 휴·폐업은 불어나면서 전국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 숫자가 잇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달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모두 890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달(1118곳) 대비 20.3%, 지난해 동월(1221곳) 대비 27.1% 하락한 수치다.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지난달 기준으로는 가장 낮다.

전월 폐업한 중개업소는 1049곳, 휴업한 중개업소는 118곳이었다. 모두 1167곳의 중개업소가 폐업한 셈이다.

중개업소 휴·폐업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몰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각각 276개, 334개의 중개업소가 폐업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각각 86곳과 71곳이 폐업해 신규 개업(부산 49곳, 대구 42곳)을 훌쩍 초과했다.

이로써 전국의 중개업소 숫자는 11만4856개로 전월(11만5040곳) 대비 184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11만4798곳)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개업소 숫자가 최고치를 찍었던 재작년 6월(11만8952곳) 대비 4096개 하락했다.

재작년 8월 중개업소 휴·폐업 건수가 신규 개업 건수를 초과한 뒤 이듬해 1월 한 달을 빼곤 이같은 추세가 전월까지 계속되면서 중개업소 숫자는 잇따라 하향세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부동산 매매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부동산 매매량은 8만1385건에 그쳤다.

전월(7만5949건) 대비 7.2% 증가하기는 했지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0년 월평균 매매량(16만1252건)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매매 침체로 폐업하는 중개업소가 이어지면서 중개업소 매물도 쌓이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 최근 석 달간 게재된 매물은 이달 20일 기준 2838건에 이른다.

20일 단 하루에만 150건가량의 매물이 신규 등록되는 등 최근 들어 매물이 치솟고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알렸다.